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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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다는 것의 힘- 사바하, 한국오컬트의 시작, 장재현감독카테고리 없음 2025. 4. 24. 18:10
감독 소개 – 장재현 감독장재현 감독은 데뷔작 《검은 사제들》로 한국 오컬트 장르에 새 지평을 연 인물입니다.그는 신비롭고 종교적인 세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며,불안정한 믿음, 신과 인간 사이의 균열, 그리고 사회의 이면을 파고드는 연출을 선보입니다.그의 작품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선 철학적 메시지와 종교적 아이러니를 담고 있습니다.《사바하》는 그의 두 번째 장편이자, 오컬트를 통해 사회적 질문을 던지는 대표작입니다.줄거리강원도 산속 깊은 곳.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격리된 한 아이.온몸이 뒤틀려 있고, 피부는 괴이하게 일그러져 있었다.사람들은 그 아이를 '이물(異物)'이라 불렀다.그리고 16년 뒤. 서울 어딘가, 박목사(이정재)는 이단 종교 집단을 추적하며 살아간다.그는 ‘사슴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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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를 깨는 신념-검은 수녀들 리뷰카테고리 없음 2025. 4. 23. 18:01
금기를 깨야만 지킬 수 있는 사람들, 두려움 너머에 있는 신념세상에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가령 어떤 아이가 갑자기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정신 질환이라 여기며 과학으로 설명하려 든다.하지만 《검은 수녀들》은 그 익숙한 시선을 부드럽게, 그러나 강하게 꺾는다."이건 병이 아니야. 악령이야."이 한마디가 모든 걸 뒤흔든다.줄거리 요약소년 ‘희준’에게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수녀 ‘유니아’는 이 모든 원인이 ‘12형상 악령’ 중 하나의 빙의라 확신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사제가 아니라는 것. 교단 규율상 구마 의식을 진행할 수 없는 입장.유니아는 오랜 갈등 끝에, 과거 무속의 길을 걷다 수녀가 된 ‘미카엘라’와 함께 의식을 준비한다.그리고, 두 사람은 악령보다 더 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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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끝에서 마주한 어둠, 그리고 구원의 가능성-검은 사제들카테고리 없음 2025. 4. 22. 17:48
믿음의 마지막 싸움, 어둠과 마주한 사람들한국에서 제대로 된 엑소시즘 영화가 가능할까?많은 이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등장한 《검은 사제들》은 그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던졌다.익숙하지 않은 ‘가톨릭 엑소시즘’이라는 소재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풀어내면서도, 탄탄한 구성과 깊이 있는 연출로 장르의 외연을 넓힌 수작이다. 줄거리 (스포일러 있음)서울 한복판, 어느 날 갑자기 고등학생 영신(박소담)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진다.병원은 이를 치료할 수 없었고,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 증상은 계속된다.그녀의 몸에 악령이 깃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교회는 이례적으로 엑소시즘(구마 예식)을 준비한다.이를 이끄는 인물은 김신부(김윤석).냉철하면서도 내면에 깊은 상처와 고뇌를 안고 있는 그는,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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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믿음과 광기 사이, 끝없는 의심의 늪- 곡성 , 나홍진감독카테고리 없음 2025. 4. 21. 16:44
한국 오컬트 영화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천우희 배우가 나오는 곡성에 대해 알아보자 “누가 죽였는가?”이 질문 하나로 시작한 마을의 비극은, 끝내 어떤 답도 주지 않은 채 혼돈 속으로 사라진다.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선 작품이다.이 영화는 한국 오컬트 장르의 정점에 위치하며, 보는 이를 깊은 어둠과 고뇌의 수렁으로 이끈다.줄거리 (스포일러 있음)조용한 시골 마을 곡성.평온해 보이던 이곳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한 가정의 가장이 가족들을 참혹하게 살해하고, 범인은 정신이 온전치 않은 듯 보인다.현장을 조사하던 경찰관 종구(곽도원)는 이를 단순한 약물 중독 사건으로 치부하지만, 유사한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점점 미궁에 빠지기 시작한다.사건의 중심에는 '일본인 외지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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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은 개였을까, 아니면 우리의 존엄이었을까: 플란다스의 개 -봉준호감독의 데뷔작카테고리 없음 2025. 4. 18. 16:31
“개가 사라졌다, 인생도 사라졌다”현실과 환상 사이, 웃픈 인생 단면을 향한 블랙코미디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는우리 주변 어딘가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의 삶,그 속의 무기력과 광기,그리고 부조리한 현실을 아주 기묘하게,때론 우습게, 때론 씁쓸하게 그려낸 블랙코미디. 줄거리 대학교수 임용을 기다리는 고윤주(이성재)는백수나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임신한 아내는 점점 예민해지고,경제적인 압박에 시달리는 윤주는자신의 삶이 조여오는 느낌에 하루하루가 버겁기만 하다.그의 스트레스는 아파트 복도에서 들려오는강아지 짖는 소리에서 폭발한다.결국 그는 복도에 있던 개를 몰래 끌고 가지하실에 감춘다.그러나 그 개는,자신이 생각했던 개가 아니었다.한편, 아파트 관리실에서 일하며소소한 삶을 살아가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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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외면한 진실,한 소녀와 거대한 슈퍼돼지가 보여준 우정과 윤리-옥자카테고리 없음 2025. 4. 17. 15:25
거대한 슈퍼돼지와 한 소녀의 우정,그리고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잔인한 진실《옥자》는 따뜻한 감성 속에냉혹한 산업사회의 윤리적 질문을 날카롭게 던지는 영화다.봉준호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우정, 생명, 환경, 소비주의까지다층적인 메시지를 깊고도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줄거리 세상은 인구 과잉과 식량 문제로 위기에 처해 있다.다국적 기업 ‘미란도’는 이를 해결할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한다.“슈퍼돼지”라는 거대한 동물을 개발해전 세계 곳곳에 보낸 뒤,10년 후 가장 훌륭하게 자란 슈퍼돼지를 식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그 슈퍼돼지 중 하나가 바로 옥자다.한국 강원도 깊은 산속,작은 마을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소녀 **미자(안서현)**는어릴 적부터 옥자와 자라며 특별한 우정을 쌓아왔다.옥자는 단순한 반려동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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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 수 없는 계급- 설국열차카테고리 없음 2025. 4. 16. 17:43
달리는 열차 안,인류의 마지막 생존지에서 벌어지는 계급 혁명전 세계가 얼어붙고,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멸종한 이후오직 하나, 움직이는 열차 안에서만 인간은 살아남았다.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는폐쇄된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생존과 혁명의 이야기이자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은유다.세계관과 배경영화는 인류가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해 대기 중에 화학 물질을 살포하다오히려 지구 전체가 빙하기에 빠지는 것으로 시작한다.모든 것이 얼어붙은 세상,전 인류는 윌포드라는 남자가 만든 기차 한 대에 올라탄다.영원히 달리는 열차, 설국열차.열차는 계급 구조로 나뉘어 있고,앞칸은 권력자들이,뒷칸은 착취당하는 빈민들이 차지하고 있다.봉준호 감독은 이 작은 열차 안에서전 세계의 축소판을 만들어낸다.가난,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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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보다 더 괴물같은 세상-봉준호감독 영화 "괴물"카테고리 없음 2025. 4. 14. 17:37
괴물보다 더 괴물 같았던 세상,그 안에서 끝까지 가족이었던 사람들《괴물》은 봉준호 감독이 한국형 괴수 영화를 본격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괴수물이 아니다.괴물보다 더 무서운 건,국가의 무능함과 무관심, 그리고 사회 시스템 속에서 잊혀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절박함이다.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메시지영화의 시작은 2000년 초반, 실제로 있었던 미군 기지의 독극물 방류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었다.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한강에서 돌연 변이 생명체가 등장하고,정부는 '괴물 퇴치'보다 '사태 은폐'에 급급하다.이야기는 괴물 그 자체보다괴물이 등장한 이후의 사회적 반응에 주목한다.과학적 근거 없는 '바이러스' 공포,무능한 정부, 책임을 회피하는 미국,그 가운데 던져진 건 단 한 명의 소녀와그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