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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를 깨는 신념-검은 수녀들 리뷰카테고리 없음 2025. 4. 23. 18:01728x90반응형
검은수녀들 금기를 깨야만 지킬 수 있는 사람들, 두려움 너머에 있는 신념
세상에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가령 어떤 아이가 갑자기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정신 질환이라 여기며 과학으로 설명하려 든다.
하지만 《검은 수녀들》은 그 익숙한 시선을 부드럽게, 그러나 강하게 꺾는다."이건 병이 아니야. 악령이야."
이 한마디가 모든 걸 뒤흔든다.
줄거리 요약
소년 ‘희준’에게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수녀 ‘유니아’는 이 모든 원인이 ‘12형상 악령’ 중 하나의 빙의라 확신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사제가 아니라는 것. 교단 규율상 구마 의식을 진행할 수 없는 입장.
유니아는 오랜 갈등 끝에, 과거 무속의 길을 걷다 수녀가 된 ‘미카엘라’와 함께 의식을 준비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악령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이면과 수도원 깊숙한 어둠과 마주하게 된다.
감상평
《검은 수녀들》은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여성의 용기와 연대, 믿음이란 이름으로 감춰진 금기와 제도,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성에 대해 이야기한다.수녀복을 입은 여성들이 ‘무당’보다 더 거칠게, 더 처절하게 구마 의식을 행하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기존 오컬트 영화에서 흔히 보던 남성 중심의 구마가 아닌, 여성이 주체가 되어 어둠에 맞서 싸운다는 설정은 시청 내내 신선했고, 진심으로 몰입할 수 있었다.특히 유니아와 미카엘라의 대비가 영화의 감정선을 풍성하게 만든다.
한 명은 교리와 질서의 상징이라면, 한 명은 본능과 직관의 대표다.
이들이 겪는 갈등과 화해는 단순한 캐릭터의 감정이 아니라, 우리 안의 믿음과 이성, 두려움과 용기를 끊임없이 흔들어놓는다.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내가 무당이었기에 이 아이를 구할 수 있어.”
라고 외치는 미카엘라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걸 무기로 삼는 순간.
그 장면은 정말 아름답고도 뜨거웠다.
이 영화가 주는 질문
- "누가 악이고, 누가 신인가?"
- "믿음은 누가 정하는가?"
- "제도는 사람을 보호하는가, 옭아매는가?"
《검은 수녀들》은 이 질문들을 스스로 만들어놓고, 그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관객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여운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래 남는다.
한줄평
“두려움을 믿음으로 밀어낸 두 여성의 이야기. 이건 단순한 오컬트가 아니다.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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